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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조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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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송광사에 와서>-이근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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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 와서 / 이근배
아직도 흐르고 있느냐
조계산이 온몸으로 끌어안던
밤의 살 냄새를 다 씻지 못하고
물소리는 저대로 치닫고만 있느냐
피가 비칠세라
뼈가 드러날세라
사랑은 숨죽여 안개속에 묻히더니
그 입덧은 자꾸 기어나와
국사전 뒤뜰에 부스럼 같은
상사화로 피어났구나
눈에 보이는 것도
본래는 없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름이야 열 번 백 번
바뀐들 어떠랴
산에 오면 나도
산이 되어야 할 텐데
감로탑 앞에 서면 나도
머리 깎은 돌이 되어야 할 텐데
왜 내겐 물소리 뿐이지
저 삐죽삐죽한 상사화들이
내 잃어버린 사랑으로 보이지
왜 나는 물소리가 되지 못하지
헛것들에게 갇혀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있지
(1977년 중앙일보 詩가 있는 국토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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