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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조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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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古 寺 - 조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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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I
조 지 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시어풀이
♣ 목어(木魚) : 나무로 잉어 모양처럼 만든 기구로서 매달아 놓고 두드림
♣ 고오운 : 시적 허용(고운)
♣ 상좌 : 불교에서 수행하는 행자(行者).
♣ 목어 ~ 잠이 들었다 : 고요하고 평화로운 산사의 모습
♣ 웃으시는데 : 깨달음, 관용, 포용의 이미지
♣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 서방정토, 극락세계
♣ 눈부신 ~ 진다 : 고사(古寺)의 신비롭고 정적인 모습
고사 2
조지훈
목련꽃 향기로운 그늘 아래
물로 씻은 듯이 조약돌이 빛나고
흰 옷긴 매무새의 구층탑 위로
파르나니 돌아가는 신라천년의 꽃구름이여
한나절 조촐히 구르던
여울 물소리 그치고
비인 골에 은은히 울려오는 낮종소리.
바람도 잠자는 언덕에서 복사꽃잎은
종소리에 새삼 놀라 떨어지노니
무지개빛 햇살 속에
의회한 단청은 말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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