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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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조상현
SUBJECT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어머니는 갓 태어난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

포근하게, 부드럽게 다독거리고 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아기에게 가만히 노래를 불러줍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기는 점점 자랐습니다.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이제 아기는 두 살이 되었습니다.

두 살배기 아기는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책장의 책을 전부 꺼내 마구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냉장고 안을 뒤져 음식을 다 쏟아버리기도 합니다.

그뿐이 아니지요.

어머니의 시계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리기도 합니다.

때때로 어머니는 한숨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이 때문에 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아.”




하지만 밤이 되어 두 살배기 아기가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살며시 아기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갑니다.

아기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아기를 품에 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기는 점점 더 크게 자라납니다.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이제 아기는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아홉 살이 된 남자아이는,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도 놀기만 합니다.




목욕 같은 건 정말 싫다고

떼를 쓰지요.

그리고 할머니가 오시면 언제나 버릇없는 말만 하지요.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이 녀석, 동물원에라도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밤이 되어 아홉 살짜리 남자아이가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아이 방의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갑니다.

아이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아이를 품에 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소년은 점점 더 자라납니다.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이제 아이는 십대 소년이 되었습니다.




십대 소년은 이상한 친구들과 사귀고,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듣습니다.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마치 내가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이지 뭐야!”




하지만 밤이 되어 소년이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아이 방의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갑니다.

아이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 다 커버린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거립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십대 소년은 점점 더 자라납니다.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이제 아이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아들은 집을 떠나 이웃 마을에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주위가 어두워지면

때때로 어머니는 버스를 타고

이웃 마을 아들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아들의 집에 불이 꺼져 있으면

어머니는 발소리를 죽이고 침실 문을 열고

살며시 침대로 다가갑니다.

아들이 깊이 잠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 나서

이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한 멋진 아들을 안아봅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갔습니다.  

점점

점점더

늙어갔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얘야, 나에게 좀 와 주겠니, 이제 나이가 들어 힘이 없구나.”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어머니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들릴 듯 말 듯 막 노래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하지만 그 뒤를 계속 이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더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들은 어머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두 팔로 감싸 안았습니다.

어머니를 안고 아들은 천천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날 밤, 자기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한참 동안

창 밖을 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막 태어난 여자아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고

포근하게, 부드럽게 다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아기를 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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